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산불 재앙에 빠져 있는 가운데, 한인들도 많이 사는 LA 남부 오렌지 카운티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주민 수만 명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불을 지른 혐의로 이 동네 50대 남성이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상대적으로 기세가 약했던 캘리포니아 남부에 새로운 공포로 떠오른 홀리 산불.
며칠 새 여의도 10배 가까운 면적을 태웠는데, 불길이 주택가 쪽으로 번지면서 주민 2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오스카 빌랄바조 / 홀리 산불 인근 주민 : (어제부터) 소방대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어요. 대피령만 떨어지면 바로 떠날 거예요.]
하늘을 뒤덮은 연기와 지독한 화독 내로 인근 도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맹렬한 기세에 진화율은 고작 5%에 불과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 불은 이 동네 50대 남성이 고의로 지른 정황이 뚜렷해 당국이 그를 체포했습니다.
[토드 스펜서 / 오렌지카운티 소방국 : 이 자는 괴물이에요. 어떻게 이 뜨겁고 건조한 시기에 산에 고의로 불을 지를 수가 있습니까?]
'이 지역이 불탈 것이다'라는 메일을 소방당국에 보낸 데 이어 현장에 있다가 체포됐는데, 자신의 집만 빼고 주변 집들을 모두 태운 뒤에도 능청스레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포레스트 고든 클라크 / 방화 용의자 : (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아요?) 전혀 몰라요. 귀마개를 하고 잤거든요. 자고 일어나니 화상을 입었어요.]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불을 지를 것이라는 협박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이 남성을 두 건의 방화와 체포 거부, 테러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인데, 유죄가 확정되면 종신형을 받게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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