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시계가 인천항을 무사 통과해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정품 가격으로 2천5백억 원어치라고 하는데 세관 직원이 통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명 상표 시계로 위장한 이른바 '짝퉁'입니다.
최고가 기계식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시간 오차 보정장치, '뚜르비옹'까지 달렸는데 정품이라면 이런 시계는 2억 원이 넘는다는 게 감정 전문가 판단입니다.
경찰이 짝퉁 유통업체에서 찾아낸 시계 3천7백 개를 정품 가격으로 환산했더니 무려 2천5백 원어치나 됐습니다.
상표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제품임에 틀림이 없지만, 중국에서 만든 해당 짝퉁은 인천항을 무사통과 했습니다.
수입 운송업체는 이른바 '화이트 사업자'라고 부르는 믿을만한 업체가 수입하는 완구 등으로 품목을 속였고, 수입신고 과정에 세관 직원 출신 관세사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체했으며,
세관은 '화이트 사업자'라고 하니 엑스레이 검사나 직접 화물을 확인하지 않고 전산으로만 서류를 검토해 통관을 마치도록 배려한 겁니다.
[오영환 / 부산 해운대경찰서 수사과장 : 수입 신고서에 작성된 방법에 따라 서류상으로만 검수해서 수입하는 그런 화물로 위장해서 수입했습니다.]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에 들여온 짝퉁은 국내에서는 10배 가까운 가격에 팔렸습니다.
이번 수사에서는 전·현직 세관 직원이 뇌물을 받거나 세관 인사 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지만, 구체적으로 통관 과정에 어떤 편의를 제공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모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팔고 남은 시계 2천여 점과 현금 2억여 원을 압수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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