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표정까지…디지털 복원된 손기정 우승 장면

2018-08-08 8



바로 내일이 82년 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딴 그날입니다.

당시 손기정 선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디지털기술로 생생하게 복원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번호 382번, 다부진 표정의 손기정 선수가 힘차게 내달립니다.

결승점을 들어온 순간, 투박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지만 그의 표정은 내내 굳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그의 유니폼에는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장기를 지운 동아일보의 사진은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웠습니다.

82년 만에 당시 손기정 선수의 모습이 담긴 23분 분량의 기록영화가 디지털 기술로 생생히 복원됐습니다.

필름이 손상돼 깨진 화면과 바랬던 색상을 선명하게 바로잡았습니다.

또 도쿄에서 베를린까지 이동할 때 사용한 승차권도 원본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복제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2주 동안 주로 열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자신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준승 /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
"손기정 선수가 82년 전에 갔었던 승리의 길, 그 길을 우리 국민들이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손기정기념재단은 당시 우승상장과 축전도 복제해 전시하고 원본을 보존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최동훈
자료제공 :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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