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북 칠곡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황산이 5000리터나 유출됐습니다.
칠곡군이 피난문자를 보낸 것까지는 좋았지만, 너무 엉성하고 정보가 부족한 것이어서 혼란을 키웠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공장 지붕 위로 노란 연기가 퍼져 나갑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어제 오후 5시 10분쯤.
경북 칠곡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폐질산과 폐황산을 보관 탱크로 옮기던 중 탱크 밑부분이 금이 가면서 폐산 5천 리터가 새나갔습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
하지만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가 온 건 사건 발생 4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구체적인 요령 없이 무조건 대피하라는 안내에 주민들의 혼란은 더욱 컸습니다.
[김미영 / 인근 주민]
"집에 있었으니까 창문을 꼭꼭 닫았거든요. 문자가 왔을 때는 어떤 조치를 내려줬으면 좋겠는데."
[경북 칠곡군 관계자]
"(문자)시스템이 60자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최소한 가장 정확한 내용만 알려드려야 하기 때문에… "
사고를 낸 업체의 안전불감증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 업체는 두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를 내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사고를 낸 뒤 15분 내 신고해야 하는 법령을 무시하고 한시간이 지난 오후 6시에야 신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이 업체가 관리 지침을 준수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