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어떨까요.
한 업체가 그런 하룻밤을 실현시켜주는 행사를 마련했는데,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기사내용]
달에서도 보인다는 인류 최대의 건축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만리장성.
오는 9월 성탑 중 하나에서 밤하늘에 별빛을 바라보며 하룻밤을 보내는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한 숙박공유업체가 주최하는데, 중국 뿐 아니라 한국 등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1박을 할 4명을 뽑습니다.
행사를 주최하는 업체는 이전에 '프랑스 지하묘지에서의 하룻밤'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모아왔습니다.
2600년 된 만리장성 역사상 최초로 숙박할 수 있게 됐지만, 중국 시민들은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합니다.
[차오잉 / 베이징 시민]
"쓰레기가 생기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면 훼손이 되지 않을까요. 만리장성은 우리가 보호해야할 유적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징시는 관련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자금성 내 자리잡았던 스타벅스 매장이 문화재 훼손 논란으로 철수한 바 있습니다.
[권오혁 특파원]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은 '역사적인 장소를 알리는 게 의도'라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