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강원 영동지방에는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도로와 상가 등이 물에 잠겼고 KTX 강릉역도 물폭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대합실 바닥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직원들은 삽을 들고 물을 퍼내고, 출입구에 모래 주머니도 쌓습니다.
다행히 열차 운행에 지장은 없었지만 승객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국도시철도공단 관계자]
"저희 역사에서 나가는 배수관로가 있잖아요. 거기에서 물이 역류돼서 역사로 광장으로 쭉 들어오게 됐다고 합니다."
도로 곳곳도 물에 잠겼습니다.
횟집 수조 물이 넘치면서 밖으로 쏟아져 나온 물고기들은 대야로 겨우 옮겨담았습니다.
[전상집 / 강원 강릉시]
"조금씩 내릴 때는 대비를 합니다. 물을 막고 이렇게 하는데, 오늘은 대비할 사이가 없었어요."
어제 저녁부터 강릉지역에 쏟아진 비는 최고 278mm.
특히 오전 3∼4시 사이 93㎜의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2002년 8월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입니다.
29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속초에서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경지 3.5ha가 침수되는 등 강원 영동지역 6개 시,군에서 130여 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기상청은 오늘밤까지 이 지역에 최고 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만큼 자칫 더 큰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이수현 장창근(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