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지하는 오아시스…‘지캉스’를 아시나요?

2018-08-04 1



혹시 '지캉스'라는 말 들어 보셨습니까?

불볕더위를 피해 지하상가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뜻의 신조어인데요.

얼마나 시원한지, 권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강남역 주변. 

하지만 땡볕이 내리쬐는 요즘 대낮에는 한산합니다.

반면, 같은시간 바로 아래 지하상가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상과 지하의 온도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다 보니 땡볕을 피해 사람들이 지하상가로 몰리는 것입니다.

[정현숙 / 서울 송파구]
"이런 지하상가가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사막의 오아시스."

[이윤서/충북 음성군]
"(밖은) 너무 쪄죽을 것 같아요. 삶아지는 듯한 느낌?"

[권솔 기자]
이곳은 서울 용산역 근처입니다. 폭염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거리는 텅 비어있는데요, 지하로 내려가면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상가는 한 기업이 소유한 건물 지하층이지만 일반 시민들이 더 많습니다.

[박동화 / 경기 성남시]
"안에 들어왔더니 시원하고… "
"시원해요. (밖은) 더워요."

실제로 열화상 카메라로 보면 사람들이 몰린 지하상가 안은 24도인 반면, 지상 아스팔트의 표면온도는 59도나 됩니다.

대학가에서도 지하 등굣길이 인기입니다.

지상의 지름길을 두고도 지하 광장으로 돌아가는 게 정석이 됐습니다.

[윤주희/서울 성북구]
"친구들이 이 지하로 가는 길 알려줘서 가게 됐어요."

불볕 더위 속 지하공간이 도심 생존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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