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기업에 투자 구걸 말라”…김동연 ‘발끈’

2018-08-04 8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 또 다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 부총리는 모레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어제 저녁 내놓은 입장문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대기업들에 기대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이런저런 논란에서 벗어나 합심할 때라는 겁니다.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대기업에게 구걸하지 말라는 청와대 측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발끈하고 나선 겁니다.

김 부총리는 입장문 발표 전날에도 오해하지 말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동연 / 경제부총리 (지난 2일)]
"대기업을 몇 차례 방문한 적 있지만 단 한 번도 투자나 고용을 요구한다든지 종용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사실상 청와대를 향해 잇따라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청와대 핵심 참모진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방문의 연장선상에서 대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인데, 진정성을 폄하하는 시각이 일부 있어 바로 잡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5월에도 문재인 대통령 면전에서,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삼성 측은 김 부총리가 방문하는 날 투자, 고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