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으로 추정되는 석탄을 몰래 옮겨 실었던 항구로, 어제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나홋카 항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항구가 붐비면서 다른 사람 눈에 띌 가능성이 높아지자, 수입업체는 한적한 항구로 환적지를 옮겼습니다.
옮긴 곳, 사할린의 홀름스크 항인데요.
이동재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이동재 기자]
“러시아 사할린 섬 남쪽에 위치한 홀름스크입니다.
북한산 의심 석탄 수입업체는 이 곳에서 석탄을 실어왔는데요.
왜 이곳을 환적장소로 선택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홀름스크는 석탄 수입업체가 처음에 환적항으로 이용했던 나홋카에서 900km 떨어진 곳입니다.
대형선박이 꼬리를 물던 나홋카항과 비교하면 한 눈에 항구가 한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홀름스크 석탄 부두에서 일한 관계자는 항구 시설이 작고 최신식이 아니라 들어오는 화물선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홀름스크항 관계자]
“석탄·철강·원목 운송이 모두 다른 항구로 넘어갔다. 나홋카는 이곳보다 훨씬 커서 비교도 안 된다.”
수입업체는 오히려 좋은 항구에서 인기가 없는 항구로 환적지를 옮긴 겁니다.
남의 눈에 덜 띌 수밖에 없습니다.
항구 보안요원은 북한 선박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홀름스크항 보안요원]
“어디서 왔느냐? 나는 직원이라 사장이 허락하기 전에는 북한 선박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유엔 안보리 대북재제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선박이 홀름스크 항에서 석탄을 환적해 인천과 포항으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