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요새는 정말 '집 나서면 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열정을 발산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더워서 더 재밌다는 여름 축제 현장 가볼까요? 지 환 기자!
그야말로 붉은 축제장이군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덥지 않습니까?
[기자]
매우 매우 덥습니다.
잠시 서 있어도 햇볕이 너무 따갑고 땀이 줄줄 흐릅니다.
조금 전에 축제 하이라이트가 막 시작됐는데요.
따로 말씀 안 드려도 될 겁니다.
화천 토마토 축제장입니다.
사람들 보이시죠?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붉게 익은 토마토를 밟고 던지고 뭉개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데요.
금반지입니다.
주최 측이 순금 반지를 토마토 안에도 몰래 숨겨놨습니다.
먼저 찾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네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옷이며 얼굴이며 빨갛게 토마토가 물들고 있습니다.
외국인이나 군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화천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 올해로 1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마토 주산지인 화천 지역 농민들과 자치단체가 함께 주최하는 축제인데요.
먹을 수 있는 토마토를 저렇게 왜 저렇게 뭉개나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축제 기간 사용하는 토마토가 나흘간 70톤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재배한 토마토 가운데 흔히 '파지'라고 해서 판매하기 좀 어려운 것들을 모아 이렇게 축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지 토마토 역시 자치단체가 전량 구매하기 때문에 농가도 만족하고 있고요.
축제 기간 나흘간 관광객이 10만 명이 지역을 찾으며 특산물인 찰토마토 판매액도 수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축제장 곳곳에서 토마토를 이용한 체험행사가 많습니다.
토마토를 밟고 구르는 풋살장도 있고요.
토마토 파스타를 만드는 행사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마련된 풀장은 뙤약볕에 지친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입니다.
참 덥습니다. 그리고 더위가 길기도 무척 깁니다.
요즘 같으면 바깥나들이 자체가 참 고역인데요.
그래도 주말 휴일 여름을 실내에서 에어컨만 끼고 날 순 없겠죠.
사흘 뒤면 입추입니다.
폭염 위세가 아무리 거세도 정해진 계절을 거스르진 못할 거라고 믿습니다.
끝까지 건강 잃지 않는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화천 토마토 축제장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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