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고급자동차 BMW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오늘은 주행중에 불이 가장 많이 났던 520d 모델입니다.
그런데 BMW 매장에선 "국산 부품 때문에 불이 났다"거나 "어차피 살 사람은 다 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시뻘건 불길에 뒤덮였습니다.
출동한 소방관이 간신히 진화한 차량 뒷편에는 520d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올해만 스무 대나 불에 탄 BMW 520d를 사겠다며 딜러에게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BMW 영업사원]
(지금은 좀 덜하죠?)
"어차피 살 사람은 다 사요."
신형 모델 부품은 100% 독일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안심하라는 겁니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520d 모델의 화재 원인이었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는 한국산이었다고 주장합니다.
[BMW 영업사원]
"엔진에서 뒤에 흡기까지 뺀 밸브 지금 그 밸브가 불이 난 거예요. 그게 국산 제품이에요."
하지만 국토부는 다른 나라에서 판매된 BMW 차량 역시 같은 부품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합니다.
신형 모델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도 국산 부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국산 EGR이) 현대기아차부터 다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만 불나는 이유는 똑같은 부품인데 (소프트웨어) 설계를 다르게 해서… "
BMW가 화재 원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숨기는 사이에 일부 지점에선 무책임한 영업 행태를 보이면서 BMW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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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송은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