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곁으로 간 ‘박종철 부친’…시민들 추모 행렬

2018-07-31 2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 치사 사건. 1987년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됐었죠.

며칠 전 숨진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 씨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을 평생 그리워했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을 만나러 먼 길을 떠났습니다.

박종부 / 고 박정기 씨 큰아들 "이제 좀 쉬시라고 그리 말하든교. 막내 보니까 좋은가요."

고인의 마지막 길은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함께 했고, 광장 한 켠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영남 / 조문객] 
"민주화와 서민들 삶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고인이 편히 잠들길 바라겠습니다."

평범한 공무원이었던 박씨는 막내인 박종철 열사가 경찰 고문에 목숨을 잃은 이후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왔습니다.

[이팩트] [영화 1987 중]
조사관이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어?

이후 박 씨의 영정은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하다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아들의 영정과 조우했습니다.

[이현주 /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국가 폭력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선물한 그런 분들로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시민들의 추모 속에 떠난 고인은 경기 남양주의 한 공원에 아들 박 열사와 나란히 안장됐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단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