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중구청이 때아닌 갑질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광장 앞에 설치했던 그늘막이 발단인데요.
정작 시민들이 폭염을 피할 그늘막 설치는 늦어지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구청 앞마당입니다.
눈치행정을 반성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접힌 그늘막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 그늘막은 서울광장 앞에 설치돼 있었던 겁니다.
그늘막이 서울시 간부의 말 한마디로 서울광장에 먼저 설치됐다며 중구청은 부끄러운 행정이었다고 팻말에 적기도 했습니다.
[중구청 관계자]
"(서울시 간부에게) 전화로 계속해서 요청을 받았다고 해요. 빨리 설치를 해달라."
서울시 공무원의 갑질에 부랴부랴 이행했다는 주장인데 서울시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한두 차례 전화했지 않나 싶어요. 직원이 혼나야 할 일인지는 좀 의문이에요."
서울시는 정상적인 업무 진행이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중구청은 내부감사에 착수하고 서울시 간부도 서울시에 징계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또 반성의 의미로 서울광장 앞에 설치했다 철거한 그늘막을 앞으로 4년 간 중구청 앞에 전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논란이 이어지면서 중구청은 그늘막 50개를 당초 어제 설치하기로 했다가 다음달 10일로 미뤘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