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자동차가 이렇게 찌그러졌습니다.
브레이크가 풀린 11톤 펌프차가 20미터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겁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대형 펌프차량이 도로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아래에 깔린 SUV 차량은 천장이 푹 내려앉았고, 유리창은 모두 깨졌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오늘 오전 9시 20분 쯤.
공사장에서 작업 준비를 하던 펌프차가 20미터 언덕길 아래로 미끄러져 인근 아파트 주차장을 덮쳤습니다.
운전자가 제동장치를 채운 뒤 고임목을 설치하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이드를 채운 뒤에 받침목을 하려는 사이에 풀렸는가 봐. 차가 밀려 내려온 거지… "
[김태영 기자]
"사고 현장은 철로 된 담벼락과 단단한 시멘트 경계석이 있었지만 이렇게 맥없이 모두 부서졌는데요. 주차장으로 굴러 들어온 펌프차는 대형 가스통을 불과 5m 정도 남겨두고 멈췄습니다."
자칫 가스통과 충돌해 폭발하거나, 주민들을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아파트 단지 내 주차한 차량이 펌프차를 막으면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속된 폭염 속에 자동차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사이드를 채웠다 하더라도 기온이 워낙 높다고 하면 정상적인 작동을 못 할 가능성도 많이 있고요."
경찰은 펌프차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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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박영래 (대전)
영상편집: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