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죠.
하지만 오히려 생산량이 증가한 작물도 있습니다.
애호박인데요.
농사는 풍년인데, 가격 폭락으로 수확 대신 산지 폐기를 결정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씨알 굵은 애호박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곧이어 농기계가 애호박을 짓이깁니다.
밭에는 수확하지 않고 떨어진 호박이 나뒹굽니다.
매년 여름 전국 애호박 물량 7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주산지, 강원도 화천의 모습입니다.
예년보다 일조량이 늘어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은 애써 키운 농작물을 이렇게 산지 폐기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일조량으로 생산량은 20% 증가했는데, 기록적인 폭염과 휴가철이 겹치며 소비는 뚝 떨어졌습니다.
공급이 소비를 넘어서며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지난해 8kg 1상자에 9,000원 하던 가격이 낮게는 1,000원, 평균 2,800원 정도에 산지 출하되는 상황.
상자값과 인건비, 물류비를 합치면 4,000원 정도 들어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한준택 / 애호박 재배 농민 : 참담하죠. 호박을 따버리는 게 출하를 해서 이익을 얻어야 하는데 산지에서 따버리는 상황은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자치단체는 급한 대로 폐기하는 애호박 1상자당 4천 원을 농가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도매상과 소매상을 여러 번 거치며 농민은 싸게 팔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야 하는 다단계 유통구조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최문순 / 강원 화천군수 : (농산물이) 10% 과잉생산되면 가격은 70% 이상 떨어집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 가격도 비례해서 떨어져야 하는 데 소비자 단가는 변동 없고 생산자 단가만 떨어지기 때문에….]
풍년에도 수확 대신 폐기를 결정한 농민들.
폭락한 가격 회복이 쉽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은 폭염 만큼이나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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