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진 라오스 댐…추가 붕괴 위험

2018-07-28 3



2백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 사고,

무너진 댐이 있던 자리에 저희 라오스 현지 취재팀이 다녀왔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라오스 아타푸 주에서 차로 2시간 30분을 더 달리자 보조댐 디의 진입로가 보입니다.

해발 780미터, 이곳에 있던 보조댐 디가 무너지면서 거대 홍수가 시작됐습니다.

흙으로 쌓아 물길을 막아주던 댐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휩쓸려 사라져 버렸습니다.

둑 가장자리에 남아있는 흙더미로 댐이 있던 자리라는 걸 겨우 알 수 있습니다.

[촤주현 기자]
"현재 이곳은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댐의 상태를 살펴보면 이런 검은 돌은 원래 댐의 비탈을 보완해주고 지탱해주던 돌이었는데요. 저 멀리 비탈에 여기 저기 널려있는 것을 보면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댐 있던 곳 주변은 계속된 비에 지반 곳곳은 무너져 내려 추가 붕괴 위험도 있었습니다.

댐 공사를 위해 물을 가둬뒀던 높이 16미터, 길이 800미터의 보조댐 디의 정확한 붕괴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댐 붕괴 당시 처참한 모습은 위성사진에서도 포착됐습니다. 고여있던 물이 주변마을로 흘러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댐 공사를 맡았던 SK 측은 유례없는 폭우에 댐이 유실되기 시작해 결국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보조댐에 금이 가 있었을 것”이라며 부실공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사고 엿새째,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구조작업은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보낸 구조대와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아타푸에서 채널A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김찬우(라오스)
영상편집:오영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