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열대야에 밤에는 시원한 한강공원을 찾는 분들도 부쩍 늘었는데요.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음식물과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서 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시민의식의 현장을 김단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밤이 깊어지지만 사람들은 강변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시원한 맥주에 배달된 음식을 먹으니 무더위도 저멀리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 먹고난 뒤 쓰레기는 잘 처리하고 있을까. 공원에 설치된 쓰레기 수거함들을 살펴 봤습니다.
일반 쓰레기만 담을 수 있는 종량제 봉투 안에는 먹다 남은 닭뼈와 떡볶이 국물이 가득한 1회용 그릇이 쏟아집니다,
뒷감당은 고스란히 환경미화원 몫입니다.
[현장음]
이 밑에 한 번 보세요. 이런 식으로 버리니 저희들이 일일이 수거를 해가지고
여름철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서울시는 야간 청소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쓰레기를 모두 분리수거하기엔 힘에 부칩니다.
이 곳은 밤 10시가 조금 넘은 여의도 한강공원입니다. 이곳은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각각 분리해 배출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환경미화원들이 불과 30분전에 이곳을 청소했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다시 발견됩니다.
쓰레기를 분리배출해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몰래 음식물을 버리던 한 여성은 기자가 다가가자 화들짝 다시 집어듭니다.
[현장음]
(한 봉지에 묶어 버리시는 것 같은데 분리수거 안 하세요?)
...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강공원을 지킬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