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대비” vs “실행 계획”…계엄문건 주장 엇갈려

2018-07-28 5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 문건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기무 사령관과 문건을 작성한 담당자들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는데요.

정말 실행 계획인지, 아니면 유사시 대비 계획인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입니다.

김철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엄 문건에는 2급 군사비밀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등재 절차를 밟지 않아 비밀 문건은 아닌 것으로 국회에 보고됐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소강원 참모장 등 문건 작성자들은 유사시 대비 계획일 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실행 의지가 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기무사 내부에서도 진술이 엇갈리는 겁니다.

여야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학재 /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
“(작성자들은) 대단한 문서로 생각하지 않았고, 대비 계획 정도로… 회의한 적 있냐고 했더니 단 한 차례도 (없다 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 통제 등 내용이 구체적이라는 점을 들어 이 사령관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김민기 / 정보위 민주당 간사]
“실행 의지가 있다고 보느냐에 사령관은 '있다고 봤다'고 명확히 얘기했습니다. 이것이 실행 문건이라고 주장을 하는 거죠."

계엄 문건이 두 차례 수정을 거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작성자들은 누가 수정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