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이 시각,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강정 마을에서는 오는 10월 국제 관함식 개최 여부를 놓고 주민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제 관함식은 대통령이 군함의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식으로 우리 해군의 군사력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인데요.
투표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현우 기자, 지금 투표 상황,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현재 이곳 강정마을회에서는 주민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민 800여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투표를 마쳤습니다.
투표는 잠시 뒤인 8시까지 진행되고요. 결과는 밤 9시쯤 나올 예정입니다.
이번 주민투표는 그제 열린 임시총회에서 주민들이 국제관함식 개최에 동의하는지를 물어보자는 안건이 통과되며 성사됐습니다.
앞서 강정마을회는 지난 3월 마을총회에서 관함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청와대의 설득에 일부 주민들이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여전히 반대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 만큼 투표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양홍찬 / 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찬성 측)]
"11여 년의 반대 싸움에서 이보다 더 좋은 천재일우의 기회는 없습니다. 그동안의 한을 풀고 새롭게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동균 / 전 주민회장 (반대 측)]
"(반대) 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수석실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관들이 강정마을을 방문하면서 주민들을 종용했습니다."
마을이 찬반으로 갈린 상황에서 오늘 투표를 통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제주 강정마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제주)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