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갇힌 것은 우리만이 아닙니다.
그리스에서는 최악의 산불로 70명 넘게 숨졌습니다.
시속 100km 의 강풍을 타고 산불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빠른 속도로 산등성이 주택들을 집어 삼킵니다. 잿더미로 변한 해변 마을에서는 하얀 연기만 피어오릅니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시속 100km 의 강풍을 타고 덮친 화마에 70여 명이 숨졌고, 2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마티의 한 해안 절벽에서는 26명의 사람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바실리스 안드로폴루스 / 그리스 적십자사 관계자]
"그들은 3-4명 그룹으로 발견됐는데, 친구나 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보호하는 듯이 껴안은 채 숨졌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이 해변가로 대피했다 구조됐고, 일부는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니코스 스타브리니디스 / 산불 생존자]
"너무 화가 났고, 끔찍했던 것은 물에 빠진 옆 사람을 그저 보고 있어야 했다는 겁니다. 너무 비극적인 일입니다."
40도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그리스 총리는 해당 지역을 긴급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애도 기간을 발표했습니다.
그리스 경찰은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점 등에 미뤄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