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무더위가 날로 기승을 부리면서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해충 부화 속도가 빨라진 게 주요 요인인데요,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밤나무들이 온통 엉망이 됐습니다.
잎마다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발견되고, 앙상한 가지에는 작은 밤송이만 뎅그러니 달려 있습니다.
나무를 살펴보니 어른 손가락만 한 벌레가 기어 다닙니다.
붉은매미나방 애벌레로 무더운 날씨로 최근 개체 수가 늘면서 밤나무마다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기선 / 밤 재배 농민 : 작년에는 벌레가 (별로) 없었어요. 올해는 부쩍 많이 늘어서 큰 걱정을 하고 있어요.]
비닐하우스 안 고추는 아예 성장을 멈췄습니다.
꽃 속에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총채벌레들이 가득하고, 무성해야 할 잎과 고추는 누렇게 변해 버렸습니다.
이곳 농장에서는 해충이 옮긴 바이러스에 잎과 줄기가 모두 시들면서 더는 고추를 수확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른 작물로 교체하고 싶어도 무더운 날씨에 어린 모종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없어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이병업 / 고추 재배 농민 : 11월 말까지 수확이 가능한 건데 바이러스로 인해서 (수확하기 위해) 가지고 가봐야 인건비조차도 건지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농사를 끝내고….]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충들의 부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데, 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 해충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임재철 /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소득경영팀장 : (앞으로도) 병해충 발생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은 어렵겠지만, 아침과 저녁 서늘한 시간을 이용해서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줄 것을 부탁 드립니다.]
해충 확산을 막기 위한 항공 방제가 시작됐지만, 무더위에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면서 농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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