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대청호' 녹조 확산...충청권 식수 비상 / YTN

2018-07-24 7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식수도 걱정입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일부 지역은 폭염으로 녹조가 빠르게 번지면서 수질이 악화돼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우 기자!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녹조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곳 대청호는 충청권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화면으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 뒤로 보이는 대청호 빛깔이 온통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수면 곳곳에 녹조 알갱이가 뭉쳐 있고 수풀 사이로는 녹조 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류 제거선과 물 순환장치가 녹조를 제거하고 있지만, 녹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녹조가 번지는 것은 폭염 때문인데요.

녹조의 원인인 유해 남조류가 높은 수온과 고인 물을 좋아하는 데 대청호 표면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면서 빠르게 확산하는 겁니다.

여기에 이곳 대청호 추소리 지형이 구불구불한 데다 적은 비에도 오염물질이 쉽게 유입돼 녹조 발생에 취약한 곳입니다.

금강유역환경청 조사 결과, 대청호의 남조류 세포 수는 1㎖당 866개로 조류 경보 '관심'수준까지 접근했습니다.

조류 경보는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점을 연속 2회 초과 시 발령하게 되는데 관심 단계는 1㎖당 천 개 이상이 기준입니다.

이곳은 녹조가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취수탑이 있는 대청호 추동 수역과 문의 수역은 아직은 양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녹조 현상이 더 심해질 경우 취수탑 부근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금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 지자체 등은 녹조 발생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청호 오염원 유입을 막기 위해 수변 생태 벨트 조성, 완충 저류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녹조 발생 시 정수처리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대청호 녹조는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충북 옥천군 추소리 대청호에서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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