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덥다보니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바람에 예비전력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피크 시간 대에 전기를 쓰지 말라'고 기업에 요구할 것을 오늘 한때 검토했습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 네다섯 대의 기계가 공장에서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찍어내는 기계에선 후끈한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대형 선풍기 여러 대를 돌려보지만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진태 / 금호엔지니어링 대표]
"선풍기 켜고 에어컨 켜기 시작한 지가 한 달은 빨라졌어요. (전기료가) 20%까지 더 나오지 않나 작년보다."
[김남준 기자]
"방금 꺼낸 얼음이 금세 녹을 정도로 공장 안이 더운데요. 더위로 모터가 고장 나는 걸 막기 위해 이렇게 기계 쪽으로도 선풍기를 틀어놨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오늘 전력수요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정부의 전력 수요 예상치가 크게 빗나간 것입니다.
지난 19일 이미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초과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5일 한차례 상향 조정한 예측치까지 뛰어넘었습니다.
전력예비율도 올 들어 처음 10% 아래로 떨어져 기업에 전력감축을 요구하는 '급전지시'까지 검토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오늘 오후에 (급전지시) 요건은 됐다. 그건 확인했고요."
정부의 틀린 예측이 전력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김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