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숨겨 놓은 USB를 찾아냈습니다.
검찰은 이 USB 안에 판사 사찰이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된 핵심 내용이 담겼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수사에 착수한 검찰에 관련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퇴임 후 법원행정처 문건이 담긴 외장 하드를 가져오긴 했지만, 폐기해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임 전 차장은 지난 5월 사법부 특별조사단이 '형사처벌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결론 낸 직후 모두 정리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종헌 / 前 법원행정처 차장 : (실제로 하드를 옮기셨습니까?) ... (나오시기 전에 백업하신 거 맞습니까?) ... (청와대 출입했다는 기록도 나오고 있는데 밝히실 말 없습니까?) ...]
하지만 임 전 차장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말 동안 임 전 차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 수색한 검찰은 문건이 담긴 USB를 찾아냈습니다.
해당 USB는 임 전 차장의 사무실 직원 가방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이 USB에 판사 사찰이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한 열쇠가 담겼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임 전 차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상고법원에 반대한 변호사 단체를 회유·압박하라고 지시하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재판을 빌미로 정부와 협상을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포함해 다른 핵심 인물들에 대해서는 법원이 잇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가운데, 이번에 발견된 임 전 차장의 USB에 어떤 문건이 나오느냐에 따라 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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