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옆에서 불 옆에서 ‘현장 체험’…폭염과 씨름

2018-07-22 6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낮에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요.

이런 날씨에도 일손을 놓치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무더위와 맞서고 있는 현장을 이현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스탠드업]
"서울 어린이대공원 물놀이장입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요.

제가 할 일은 이용객들이 다치지 않게 바닥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수질을 관리하는 겁니다.

오전 10시가 채 안 된 시각이지만 기온이 벌써 28도를 넘었는데요,

뙤약볕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직접 체험해 보겠습니다."

가슴까지 오는 작업복에 장화까지 신으니 일도 하기 전에 온몸은 이미 땀에 젖었습니다.

고압호스를 잡기도 쉽지 않은데다 빗자루로 쓸 듯 청소해야 해 체력은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일을 시작한지 이제 1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작업복과 장화 속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이 많이 납니다."

오전 내내 쉴틈 없이 이뤄진 청소 후 물놀이장에는 시원한 물이 채워지고....

한 낮 무더위를 식히려는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 듭니다.

[김병삼 / 어린이대공원 시설팀]
"힘들고 무덥고 하지만… 아이들이 물놀이장에서 뛰어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지만 보람찹니다."

서울의 한 숯불구이 고깃집.

불을 붙이니 숯이 시뻘겋게 활활 타오릅니다.

숯통을 들자 열기는 순식간에 얼굴까지 덮쳐옵니다.

손님들의 주문은 쏟아지고.

[현장음]
"(아저씨 불 4개요.) 네."

줄줄 흐르는 땀을 닦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김주성 / 손님]
"요즘 날씨에는 가만히 있어도 사우나인데 뜨거운 숯을 들고다니면 엄청 고생스러울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더위와 묵묵히 맞서는 우리 이웃들 삶의 모습은 더 뜨거웠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이기상
영상편집: 오수현
취재지원: 염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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