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속아 서울행…경찰의 KTX 추격전

2018-07-20 10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20대 여성이 KTX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향했는데요.

경찰이 서울에 도착하기도 전에 신속하게 피해를 막았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역사 자동발매기에서 기차표를 사는 20대 여성.

연신 통화를 하며 서울행 KTX에 올라탑니다.

여성에 전화를 건 사람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라고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처벌을 면하려면 현금 8백만 원을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으로 가져가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속였습니다.

[배영진 기자]
"여성은 친구가 교통사고가 나 병문안 간다고 부모에게 말한 뒤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외출한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고, 여성이 조직원들과 통화중이었던 탓에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은 위치추적을 통해 여성이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현장음]
"대상 여자분 지금 동대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답니다. 참고하세요." (네, 확인했습니다.)

문자와 SNS 영상통화 등 끈질긴 시도 끝에 연락이 닿은 여성.

결국 무사히 동대구역에 내렸습니다.

[김회성 / 부산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팀장]
"여성은 검찰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부모와 자기가 처벌을 당할지 모른다는 순수한 생각에 속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경찰은 여성을 속인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장세례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