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놓고 정비 불량인지 아니면 기체결함인지 뒷말이 무성합니다.
공교롭게도 우리 해병대 헬기와 같은 장비가 장착된 헬기가 비슷한 사고로 추락한 전례가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직전 마린온의 비행 모습입니다.
날개가 순식간에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을 쪼개봤더니, 4개의 날개 가운데 하나는 추락 직전 꺾여 있고 나머지도 처진 모습이 뚜렷합니다.
곧이어 날개 하나가 떨어져 나간 뒤, 나머지 날개도 헬기에서 통째로 분리됩니다.
마린온과 수리온 헬기 날개 부분의 주기어박스는 유럽의 슈퍼 퓨마 헬기에 장착된 것과 같은 모델입니다.
슈퍼 퓨마 헬기는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날개가 분리되며 추락해 1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노르웨이 당국은 2년 간의 조사 끝에 주기어박스 내 부품 균열, 이른바 피로파괴에 따른 사고로 결론 내렸습니다.
앞서 2009년 스코틀랜드에서도 같은 업체가 제작한 슈퍼 퓨마 헬기가 추락한 적 있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유럽항공안전 당국은 구조적 설계 결함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 유럽항공안정청과 노르웨이에서도 기어박스의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요. 그동안 문제가 된 부품만 보완해서 교체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당시 우리 군은 수리온에 장착된 슈퍼 퓨마 헬기와 같은 부품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엔 수리온 18호기 주날개 작동기 연결부품에 균열이 발생하자 다시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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