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학생이 시험 문제 유출...답안 조작 시도 정황도 나와 / YTN

2018-07-16 5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모인다는 특목고에서 3학년 학생 두 명이 시험문제를 유출한 사실이 적발돼 퇴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미 제출한 답안을 조작하려 한 정황까지 포착됐는데 학교 측은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벌인 일로 보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특수목적 고등학교에서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이 처음 파악된 것은 지난 5일 밤.

학내 구성원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정보 검색대에서입니다.

3학년 A 군과 B 군이 함께 만든 SNS 비밀 계정에 기말시험 문제가 게시된 사실을 이 학교 교사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 : 아이들이 그걸 하고(비밀 계정에 올리고) 나서 계정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안 빠져나간 상태여서 교사들에게 눈에 띄었나 봐요.]

두 학생은 교사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화법과 작문' 등 2개 과목 문제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방법으로 유출했습니다.

연구실 비밀번호는 교사들을 따라다니다 몰래 훔쳐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교 관계자 : 매번 선생님들 뒤에 항상 졸졸 따라다녔다는 이야기를 여러 선생님에게서 들었습니다.]

학교 측이 CCTV를 살폈더니 두 사람이 지난 4일 다른 과목 교사연구실에 들어가려다 실패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CCTV에 포착된 곳은 당시 이미 시험이 끝난 과목 교사 연구실 앞입니다.

시험 문제 유출뿐만 아니라 답안 조작까지 시도했다고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학교 측은 두 사람이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런 일을 꾸민 것 같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문제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군 등은 학교 징계에 앞서 자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학교 측은 지난 11일 선도위원회를 열어 퇴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해당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말고사가 끝난 지 열흘 만에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렀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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