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어제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의 법정 증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안 전 지사의 가족이면서도 또 다른 피해자로 꼽혔던 민 씨의 증언 효력를 놓고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성혜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증인석에 앉은 민주원 씨는 피해자 김지은 씨의 비이성적인 언행을 주장했습니다.
남편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본 김 씨가 "볼에 홍조를 띠었다"며 "직감으로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감정적인 평가를 자제하라는 재판장의 경고에도,
김 씨가 안 전 지사 앞에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린 일화를 밝히고 "귀여운 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모 전 청년팀장 역시 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러시아, 스위스 출장 때도 웃음을 뜻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기분이 좋을 때 주로 보낸다"고 증언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 입증에 필요한 '강압성'을 부인하는 증언들입니다.
특히 일반 형사 사건에서 가족의 증언은 신빙성을 인정받기 어렵지만, 민주원 씨의 증언은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노영희 / 변호사]
"누구의 말이 맞더라도 (민 씨가) 최대 피해자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감수하고 증언해준 것에 대해서… "
반면 성폭행 혐의를 벗을 만한 직접 증거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