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 부인 민주원 씨가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민 씨는 비서 김지은 씨가 새벽 4시 부부가 묵는 침실에 들어왔다고 말했는데요.
김 씨가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원 씨는 증인 신문에서 지난해 8월 충남 보령의 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을 상세히 진술했습니다.
새벽 4시쯤 복도가 삐걱이는 소리가 나 실눈으로 살펴보니,
1층에 머물렀던 김지은 씨가 2층 안 전 지사 부부가 자고 있던 침대 발치에 선 채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민 씨는 이후 김 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남편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다"며 "남편을 의심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민 씨는 또 "김 씨가 평소 여성 지지자들이 안 전 지사에게 다가가는 걸 막아서서 '마누라 비서'로 불렸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증인 신문에선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전직 청년팀장 성모 씨가 지난해 안 전 지사와 스위스 출장에 다녀 온 김지은 씨가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져 슬프다"는 SNS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앞서 스위스 출장 기간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박지혜 기자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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