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남편 향한 호감 느껴 불편" / YTN

2018-07-13 4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 부인 민주원 씨가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민 씨는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김지은 씨가 평소 안 전 지사를 많이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 불편했다는 증언을 내놔, 앞으로 법정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민 기자!

지난 3월 김지은 씨 폭로 이후 안 전 지사 가족이 법정에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인데요.

현재 재판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는 오후 2시부터 재개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민 씨는 오늘 아침 증인 보호신청을 하면서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았는데요, 약간은 피곤한 기색으로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민 씨는 오늘 재판에서 김지은 씨가 평소 남편 안 전 지사를 많이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 불편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충남의 리조트에 투숙했을 당시 김 씨가 새벽 시간 부부의 침실에 들어온 일에 대해서도, 그 날 이후 남편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살면서 남편을 의심한 적은 없었다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김 씨 측은 법정 증언이 마무리된 이후, 당시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고, 수행비서로서 다른 일이 일어날까 우려해 찾아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피고인석의 안 전 지사는 부인의 법정 증언을 들으며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습니다.

민 씨의 법정 증언은 1시간이 조금 넘게 이어져 오후 3시 10분쯤 마무리됐습니다.

아무래도 이해 당사자인 만큼 재판부가 안 전 지사의 혐의를 판단하는 데 해당 진술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이렇게 평소 김지은 씨 '행실' 부분에 증언의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이른바 '2차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기자]
그렇지 않아도 어제,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페이스북에 성명을 냈습니다.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의 법정 증언이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재판이 삼류 사설 정보지 생산지로 돌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 전 지사 측근들은 지난 4차 공판부터 증인으로 나서며, 김지은 씨가 일을 못 하고 대인관계가 좋지 않으며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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