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예정됐던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이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갈등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산시장 상인들과 수협 직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들어가려는 직원과 밀어내려는 상인들 사이, 고성과 욕설도 끊이지 않습니다.
"손대지 말라고! 손대지 마! XX"
아침 7시 반쯤, 법원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서자 상인들이 막아선 겁니다.
[강연화 / 시장 상인 : 시장을 몇십 년을 어떻게 지켜왔는데, 우리는 목숨 걸고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죽어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입니다.
상인들은 집행을 막기 위해 이렇게 시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두기도 했습니다.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난 상가 93곳을 대상으로 한 집행에는 집행관 150명과 수협 직원 백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대치와 충돌 끝에 법원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2015년, 현대화 사업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에 새 건물이 지어진 뒤 3백여 명이 이주했지만, 상가 270여 곳은 새 건물이 영업이 어려운 구조라며 예전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윤헌주 / 민주노련 노량진 수산시장 공동지역장 : (구 시장은) 손님들이 사방팔방 아무 곳에서나 들어올 수 있지만, 현대화 건물은 성냥갑같이 백화점식으로 지어놨기 때문에….]
하지만 수협 측은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와 사업 계획 등을 고려해 강제집행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연우 / 노량진 수산주식회사 현대화 TF팀장 : 3백억 원을 투자해서 신시장에 원하는 시설을 갖춰드리겠다고 조건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협상하고, 협상에 따라서 강제집행 일정을 잡아서 추진할 겁니다.]
50여 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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