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소년들' 구조 후 첫 공개..."생존 의지의 승리" / YTN

2018-07-11 6

동굴에 갇혔던 태국 소년 12명이 17일 만에 모두 구조된 이후 모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구조 당시 상황도 일부 새로 공개됐는데, 세밀한 작전과 위험을 무릅쓴 용기, 강한 생존 의지가 합작해 낸 기적의 드라마라 할 만합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병실 침대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소년들.

밝게 손을 흔들거나 전통 예법으로 인사하고 'V'자도 그려봅니다.

환자복에 마스크 차림일 뿐, 영락없이 해맑은 소년 모습 그대로입니다.

부모들은 유리창 너머 소년들을 부르며 감격에 눈물을 훔칩니다.

보건 당국 관리들은 소년들이 몸무게가 줄기는 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구조 당시 긴박한 동굴 상황도 공개됐습니다.

미군 구조단을 이끈 데렉 앤더슨 상사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얼마 안 돼 물이 가득 고여 밖으로 나와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굴 산소 농도가 떨어져 장기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었다며, 다른 출구를 찾기보다는 잠수 교육을 통한 구조를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고 여러 번 실패가 있었지만 각종 특수 장비에다 생존자 1인당 10여 명이 붙어 길게는 30분간 잠수를 견뎌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소년들과 코치의 강한 생존 의지였다고 회고했습니다.

현장에서 소년들의 건강 상태 확인과 구조 순위 결정에 큰 역할을 한 호주인 의사 리처드 해리스는 구조 작전 직후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앤드루 피어스 / 해리스의 직장 책임자 : 해리스는 모두 무사히 동굴을 빠져나온 뒤 (부친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상심이 매우 깊을 것입니다.]

구조에 참여했다가 산소 부족으로 결국 숨진 태국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의 아내는 다정했던 부부 사진과 함께, 남편을 자신의 심장처럼 사랑하고 그리워한다는 글을 SNS에 올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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