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갈등 속 나토 정상회의...방위비 공방전 / YTN

2018-07-11 1

관세 폭탄을 날린 미국은 보복 관세로 맞선 유럽과 대치 중이죠.

그런데 경제 분야뿐 아니라 안보 분야까지 갈등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방위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정상회의가 개막했는데, 이 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 문제로 유럽 국가들을 마구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심한 듯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 GDP의 2%까지 올린 회원국이 별로 없다며, 특히 독일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독일은 고작 GDP의 1%를 조금 넘는 돈만 내고 있어요. 경제규모가 더 큰 미국은 4.2%나 냅니다.]

게다가 독일이 나토의 적국인 러시아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들여 돈을 퍼주면서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고 비아냥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독일은 내가 보기엔 러시아의 포로입니다. 왜냐면 러시아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들이고 있어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렇지 않다고 반격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우리 독일은 연방으로 통일돼 있고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립된 정치를 하고 스스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개막 직전부터 달궈진 나토 29개국 정상회의는 방위비 분담이 가장 큰 안건이 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나토 사무총장 : 오늘 우리는 방위비에 더 많이 투자하고 비용 부담을 더 공평하게 나누는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유럽 쪽 정상들은 2014년엔 GDP의 2% 이상 국방비를 지출하는 나라가 3개뿐이었지만 올해는 8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임승차론'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테러와 전쟁에서 나토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이라크 내 군사학교 설립, 아프가니스탄 지원 확대 등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뤼셀 일정이 끝난 뒤에는 나토의 적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만나러 갑니다.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팔러 간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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