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 전원 구조' 기적을 일군 숨은 영웅들 / YTN

2018-07-11 11

태국 동굴 소년 전원 구조의 기적 뒤에는 숨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수천km를 날아와 목숨을 걸고 소년들을 구조해 낸 호주 의사와 영국 IT 기술자 등 잠수사들 그리고 코치가 그들입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기적적으로 소년 12명과 코치를 모두 구조한 직후 잠수사들이 갈채 속에 동굴 인근 캠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구조작업에도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고 밝은 표정들입니다.

구조 작업에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과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등 잠수사 9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만 푸난 전 태국 네이비실 대원은 지난 6일 동굴 내부 작업을 하다 산소 부족으로 숨졌습니다.

소방관 출신 리처드 스탠턴과 컴퓨터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존 블랜던은 영국에서 9천km를 날아와 동굴 바닥을 기고 급류 속을 헤엄쳐 생존자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두 영국 전문잠수사는 아이들 동영상을 촬영해 외부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질 블랜던 / 영국 잠수사 존 블랜던 어머니 : 아들이 TV에 나오고 주위에서 아들을 칭찬하니 긴장되고 많이 이상했어요. 완벽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맘이 편하지 않더군요.]

지난 2일 소년들이 발견된 직후부터 모두 구조될 때까지 곁을 지키며 건강을 돌본 호주인 의사 리처드 해리스는 마취과 의사이자 동굴 잠수분야 베테랑으로 생존자 13명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구조 순위를 정했습니다.

소년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다 고립됐던 코치 엑까뽄 친따윙은 자기 몫의 음식까지 소년들에게 먹이고 흙탕물은 못 마시게 하며 불안해 하는 아이들을 다독였습니다.

SNS에는 소년들이 속한 유소년 축구팀 야생 멧돼지와 그들을 생환시킨 잠수사 개구리 등 영웅들을 칭송하는 애니메이션과 사진 그리고 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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