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이후 쇄신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서울 영등포동 새 당사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혁신 방안을 놓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으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표는 치열한 논쟁을 통한 당 화합을 당부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신인 옛 한나라당 시절부터 11년 동안 지켜온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났습니다.
규모를 대폭 줄인 영등포 당사로 옮기는 것을 계기로 서민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뼈를 깎는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온갖 기득권과 또 영욕의 세월,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서민 개혁 중심 정당으로 영등포 시대를 활짝 열어가겠습니다.]
내일(12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를 비롯한 당내 현안을 논의하면서 혁신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의 기준으로 경륜과 보수를 결집할 역량, 경제적 식견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당내 반발도 여전합니다.
탄핵 정국 때 당에 남았던 의원들은 바른정당 복당파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아 혁신에 나서자고 주장하고 있어 의원총회에서 다시 한 번 당내 갈등이 분출할 수도 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 이번 20대 국회에서만큼은 당이 어려울 때 이 당을 외면하고 떠난, 주동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자중자애 해줄 것을 촉구하고요.]
이런 가운데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는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추석 이전에 돌아오겠다고 밝히면서 당이 치열한 논쟁 끝에 건전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홍준표 / 前 자유한국당 대표 : 치열하게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또다시 미봉으로 그치게 되면 그 갈등이 계속 갑니다.]
대통령 두 명을 배출하며 영욕을 함께한 여의도 당사를 떠난 한국당이 국민 신뢰를 다시 찾는 '영등포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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