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의 험준한 산악지대.
이 곳의 깊은 동굴 속에 갇혀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이, 17일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이들의 생환 소식에 전 세계가 감격스러워 하고 있는데요.
축구팀 이름을 따서, '13명의 멧돼지가 돌아왔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나왔습니다.
이런 기적을 만들어낸 다국적 구조대원들의 얘기를,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지막 구조자를 태운 구급차가 지나가자,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합니다.
[현장음]
"와~"
태국 유소년 축구팀 전원이 고립 17일만에 동굴에서 빠져나온 겁니다.
죽은 줄 알았던 이들의 생존 소식을 세상에 처음으로 전한 것은, 영국인 잠수사들.
[지난 2일]
"몇 명이나 있어요?" (13명이요.)
"우리가 가고 있어요. "
곧바로 태국 해군이 구조 작업에 착수했고, 호주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구조대원들이 몰려왔습니다.
5km에 달하는 좁은 통로를 기고, 급류 속을 헤엄쳐야 하는 사투에 가까운 직업이 진행됐고,
대원 한 명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PIP 사만 꾸난 / 숨진 구조대원 (생전 모습)]
"동굴 안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갇혀있던 수도승 출신 코치의 헌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굴에서 발견된 뒤 학부모들에게 '죄송하다'며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편지를 썼던 그는, 결국 약속을 지켰습니다.
매일 과자를 조금씩 나눠주고, 명상을 가르치며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들을, 안정시켰습니다.
이들의 무사귀환을 고대해 왔던 전 세계인들은, 뜨겁게 환호했습니다.
팀의 이름을 따 '13명의 멧돼지가 돌아왔다'며 기쁨을 표현하는 글과 그림들이 SNS에 넘쳐났습니다.
채널A뉴스 강은아입니다.
euna@donga.com
영상편집 오수현
그래픽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