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6년 만에 최대 폭우 피해...방재 선진국 맞나? / YTN

2018-07-10 3

일본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 실종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타가 인정하는 방재 선진국 일본에서 왜 이렇게 큰 피해가 났는지 선뜻 이해가 안 되는데요.

그 이유와 이번 폭우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집계된 사망 실종자만 200명에 육박하는 일본 서남부 폭우 피해.

1982년 나가사키에 내린 폭우로 299명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한 이후 36년 만의 최악의 피해입니다.

자연재해 대비가 철저하기로 이름난 일본에서 이처럼 큰 피해가 난 건 무엇보다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왔기 때문입니다.

피해가 큰 오카야마와 히로시마 현 등에서는 불과 나흘 동안 1,6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웬만한 비에는 끄떡없는 하천 제방이나 주택가 인근 산비탈이 수백 군데나 무너져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시이 다카아키 / 오카야마현 주민 :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물이 무릎까지 차더라고요. 그러더니 2층 바로 밑까지 올라와 무서웠습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지자체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상청이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생명이 곧 위험해질 수 있으니 대피하라는 의미로 호우 특별경보를 내렸는데, 이런 내용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입니다.

해당 지자체가 거리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방송으로 알려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거나, 미리 신청한 주민에 한해서만 이메일로 특별경보 내용을 알린 지자체도 있었습니다.

주택가 산비탈 붕괴로 수십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히로시마에서는 몇 년 전부터 연약 지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별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가 화를 입었습니다.

[야나가와 히데오 / 히로시마현 주민 : 저녁 7시쯤에 소방대원이 와서 대피하라고 해서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로 대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총리실에 전담 기구를 만들고, 아베 총리가 첫 관계 각료 대책회의를 연 데 대해 늑장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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