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의 폭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우가 시작된 날 아베 일본 총리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술잔을 손에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00여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이번 폭우가 시작된 지난 5일 밤,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겁니다.
같은 날 일본 기상청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폭우를 예보했고, 저녁엔 이미 15만여 명이 피난 지시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술자리 모임 후 기자들을 향해 "화기애애하고 좋았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장관이 트위터에 술자리 사진을 올리며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술자리는 매년 있어 왔지만, 아베 총리는 단 한번도 참석한 적 없던 자리.
오는 9월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표 단속'을 위해 처음 참석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모임을 주최한 자민당 총무 회장은 "솔직히 이렇게 엄청난 재해가 될지 예상 못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내각이 출범한 이래 1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재해는 이번이 처음.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어제)]
"실종자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구조 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을 7만 3천 명으로 확대해 수색·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열사병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위기 대응 능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