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어청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선원 4명이 극적으로 구조됐고, 실종된 선장은 아직도 수색 중인데요.
선원들을 살린 건 어선이 뒤집힐 때 선내에 남아있던 공기, 즉 '에어포켓'이었습니다.
긴박했던 구조 상황을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상에서 뒤집어진 채 떠 있는 어선.
해경 대원들이 다급하게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현장음]
"안에 사람 계세요? 들려, 들려, 사람 숫자만큼 두드려 주세요.
(똑,똑, 똑, 똑) 네 명!"
생사가 확인된 순간,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이뤄집니다.
[현장음]
"4번째 생존자 구조 완료. 4번째 생존자 구조 완료."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7.9톤급 새우잡이 어선이 전복된 것은 어제 저녁 7시10분 쯤.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다 바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의 예인줄에 걸렸습니다.
당시 어선에는 선장 56살 권 모 씨와 선원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바닷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지만 선원 4명은 뒤집힌 선박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2시간 반을 버텼습니다.
배가 뒤집히면서 만들어진 공간 에어포켓 덕분이었습니다.
[이장욱 / 선원]
"사랑방(선실) 안에 조그만 구멍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바람이 들어오는 거예요. 네 명이 돌아가면서 바람 나오는거 마셔가면서."
사고 당시 수온이 26도로 비교적 따뜻했고, 잔잔한 파도도 선원들의 생존을 도왔습니다.
[김병식 / 전북 군산해양경찰서]
"다 구조될 수 있다고 안심을 시켜주면서 계속 대화를 하며 구조대가 올 때까지 계속 현장에 있었습니다."
해경은 경비함정 9척을 투입해 실종된 선장 권 씨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공국진 기자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