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은 어제 모든 국제 항공편에 기내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는데요, 정상화됐을까요?
김지환 기자가 아시아나 국제선에 직접 탑승해 기내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나는 기내식 서비스가 정상화돼서 노밀 운항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기내식이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 제가 직접 아시아나 국제 항공편을 타고 확인해보겠습니다."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에서 20분 뒤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기내방송]
"잠시 후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고 면세품을 판매하겠습니다."
싱가포르까지 6시간이 넘는 중거리노선이지만 승객이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은 닭고기튀김을 곁들인 볶음밥 뿐입니다. 과일과 디저트는 없습니다.
[현장음]
"(선택할 수는 없나요?) 저희가 오늘 식사가 하나만 실려서…
(최근 대란 때문에요?) 네."
부실한 기내식을 예상한 일부 승객은 삶은 달걀을 직접 챙겨왔습니다.
[탑승객]
"도시락 싸서 오려다가…(달걀이) 통과가 돼서 그렇게 먹었죠."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승무원들은 뜨겁게 데워진 기내식을 위험하게도 받침대 없이 나눠줍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입니다.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오는 비행기의 기내식은 정상화됐다고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는데요. 그렇다면 반대로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의 기내식은 어떨까요?"
승객들에게 메뉴 선택권은 주어집니다.
[현장음]
"식사로는 프리타타랑 소고기죽 있습니다."
승객 앞에 놓인 흰죽 위에는 콩 6개와 버섯, 잘게 썰어넣은 소고기가 전부였습니다. 현지 업체를 통해 조달한 기내식입니다.
부실해 보이는 기내식을 먹는 승객들은 많지 않습니다.
[승무원]
"해외에서 탑재되는 건 정상적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그래도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 비해서는… "
주말까지 정상화하겠다는 박삼구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실제 기내식은 달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