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공단은 한 달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폐염산이 유출된 뒤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정현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일 인천의 한 공장에서 폐염산 15톤이 흘러나와 도로까지 덮쳤습니다. 부도난 공장에 2년 넘게 방치됐던 폐염산 보관탱크가 부식되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환경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서 탱크 14개에 있던 폐염산 200톤을 치웠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공장 인근은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일도 못 하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사무실도 냄새나서 있을 수가 없어요."
폐염산이 유출된 공장을 들어가봤습니다. 방제할 때 썼던 흡착포 쓰레기가 쌓여 있고 부서진 염산 탱크는 그대로 입니다.
탱크 주변 액체에 리트머스 시험지를 대봤습니다. 순식간에 빨갛게 변합니다. 염산입니다.
[정현우 기자]
"공장 바닥 곳곳에는 이렇게 염산 찌꺼기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찌꺼기에서 발생하는 가스 때문에 공장 안에는 시큼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공장에는 염산 찌꺼기와 쓰레기 60톤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현행법상 염산 등 산성 폐기물은 국가,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사고 난 이후의 책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환경당국의 무관심 속에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