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 장기화 조짐 / YTN

2018-07-05 3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갑질 계약' 의혹까지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하는 형국인데요.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사태를 키워온 경영진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열었는데 하루 만에 최대 수용 인원 천 명이 다 찼고요.

두 번째 채팅방은 1시간 만에 천 명이 채워졌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기내식 대란'의 원인과 회사의 미숙한 대응실태를 고발하고 있는데요.

카카오톡뿐 아니라 익명으로 운영되는 앱을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데, 이 앱 가입을 누군가 막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이기준 / 아시아나 객실승무원노조 위원장 : 그 앱에서 최초의 기내식 사태 등 여러 가지 자유로운 토론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내용은 주로 회사가 듣기에 껄끄럽거나 회사가 잘못하고 있는 내용을 꼬집는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 블라인드 앱에 새롭게 가입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입 시도를 했는데 그게 막혔던 상황이 이번에 제보가 됐습니다.] 

'블라인드'앱에는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현장에서 총알받이를 하고, 무릎으로 사과하면서 기어 다닌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데요.

듣기도 황당한 욕을 섞는 등 불만을 표시하는 승객들의 항의가 도가 지나치기도 합니다.

실제 항의하는 승객의 목소리가 누군가에 의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아시아나 탑승 승객 : 미안하단 소리 안 해? XXXX. 확 씨! XXXX. 나 잡아가라면 잡아가라고 그래!]

[이기준 / 아시아나 객실승무원노조 위원장 : 저 같은 경우에는 연차도 있고 남자이기도 하고 나이가 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심하게는 안 하시는데 저런 욕들을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듣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노릇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태 발생 초기, 아시아나 항공이 기내식 문제가 불거진 사실을 승객들에게 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출 타격을 우려해 승객들의 불편에는 눈감았다는 겁니다.

이하린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기자]
지난 1일,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승객 A씨는 영문도 모른 채 4시간 동안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먼저 도착해야 할 항공기가 연착돼 출발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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