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후폭풍…병원 ‘11시간 연속 휴식’ 복병

2018-07-04 3



환자들의 건강을 다루는 병원들은 노사합의가 된다면 52시간 근로제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 경우라면 근무를 마친 뒤 최소한 11시간은 '연속해서' 쉬는 것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면 의사와 간호사를 더 고용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군요.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흉부외과 전문의 이해원 씨는 지난주 110시간 가까이 일했습니다. 빽빽한 진료와 수술, 여기다 당직근무는 사흘마다 돌아옵니다.

[이해원 / 흉부외과 전문의]
"밤이든 새벽이든 환자에 대해서 문의가 오고 근무를 하는 거죠. 환자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의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외과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병원도 주 52시간 시행 여파로 의사, 간호사들은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병원 등 보건업 종사자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보완책으로 퇴근 후 11시간을 쉬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오는 9월 부터 시행되는데 병원들은 인력난에 벌써 비상이 걸렸습니다.

[A 씨 / 간호사]
"잠깐 아르바이트로 어느 기간까지만 와서 일을 해달라. 근무환경을 더 열악하게 해서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소지가… "

특히 근무를 기피하는 응급실이나 권역외상센터은 인력충원이 더 어려워 환자들을 되돌려 보내야 판입니다.

중소병원이나 요양병원들은 의사나 간호사들을 뺏길까 전전긍긍입니다.

[이상일 / 울산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수도권의 대형 병원들이 인력 충원에 나설 경우에 지방 병원이나 중소 병원들의 인력난이 좀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갑작스러운 근로시간 단축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

시급한 의료 인력수급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