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에…“조종사도 샌드위치 먹고 조종”

2018-07-04 1



비행기에서 배를 곯은 건 승객 뿐만이 아닙니다.

비행기 운항을 맡은 일부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도 기내식이 안 실려서 굶거나 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기내식 공급 대란, 이른바 '노밀' 사태가 일어난 뒤 기내식 없이 운항한 아시아나 항공편은 100편이 넘습니다.

일부 국제선에는 기장 등 승무원용 기내식도 실리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아서, 기장 승무원 등 직원들은 샌드위치 등을 싸오거나 탑승 직전 편의점에서 사와서 끼니를 때웠습니다.”

승무원 상당수는 비행 시작 직전까지도 기내식 제공 여부를 공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식중독 등 안전상의 이유로 승무원이 외부음식을 기내로 반입하거나 운항 중 먹는 건 항공안전법 위반 행위입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 측이 승무원들에게 "개별 구매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 달라”고 공지하는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인터넷과 SNS 등에는 승객 불만 응대를 맡은 아시아나 지상요원도 식사를 걸렀다는 주장도 올라왔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조종사 기내식이 안 실린 건 1개 항공편 뿐이었다"며, "객실 승무원용 기내식 제공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승무원 식사는 어제부터 정상제공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오는 금요일 촛불집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 책임을 묻는 방안을 SNS 단체 대화방에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홍승택 김용균
영상편집 이혜진
그래픽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