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최근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한전 사장이 이틀 전에 전기료 인상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콩과 두부의 비유까지 동원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발뺌했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2022년까지 전기료 인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지난해 7월)]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탈원전을 해도 전력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전기요금 폭탄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전기료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두부 공장의 걱정거리'라는 글에서 "가공비도 들고 원자재 일부는 버려지니 두부값은 콩값보다 더 비싸야 한다"며
"수입 콩값이 올라갈 때 그만큼 두부값을 안 올렸더니 두부값이 콩값보다 싸졌다"고 했습니다.
전기를 두부에, 발전 원료인 석탄·석유 등을 '수입 콩'에 빗댄 것입니다.
석탄·석유 값이 올라 전기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한전은 2015년, 2016년 2년간 매년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1천억 원대의 손실을 봤습니다.
한전의 적자는 석탄·석유 값 상승이 아니라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성풍현 /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있는 원전을 충분히 활용하면 (전기료 인상을) 막을 수 있는 문제인데, 있는 원전을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 오래 정지시키니까… "
한전 측은 김 사장의 글이 전기료 인상을 시사한 게 아니라고 발뺌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그런 건(전기료 인상) 아니고요. 1차, 2차 에너지 소비 왜곡에 대해 말씀하신 걸로… "
한전의 적자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