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앞서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을 받은 곳은 제주도입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보지 않았지만 어수선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이 제주도 동쪽 190킬로미터 해상까지 접근했던 정오 시간. 강한 바람과 함께 집채만한 파도가 해변을 집어삼킬 듯 쏟아집니다.
최고 6미터가 넘는 파도는 방파제 확장 공사를 위해 쌓아둔 콘크리트 구조물 100여 개를 순식간에 쓸어갔습니다.
[배영진]
"하루 종일 강한 바람에 이 곳 제주공항도 항공기 운항에 적잖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9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면서 공항 대기실은 발이 묶인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영희 / 대구 달서구]
"(제주도) 올 때는 잘 왔어요. 지금 가려고 하니까 3시 돼서 문자 날아와서 결항 됐다고, 진짜 난감했어요."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과 우도 등을 잇는 선박 운항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전국 곳곳에서도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남 여수에서 길을 가던 어머니와 아들이 강풍에 날려 떨어진 공사자재에 맞아 다치는 등 지금까지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가옥과 상가 1백여 채가 부숴졌고, 여의도 면적의 서른 배에 이르는 농경지 8천4백여 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정부는 태풍이 한반도 내륙을 비껴가고 있지만 곳곳에서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