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의 '무인 운전' 시범 도입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측은 해외 도시철도 사업에 진출하려면 신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출입문이 닫히고 지하철이 역을 출발하는 순간, 기관사는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습니다.
기관사 운전 없이도 전동차 운행이 가능한 '전자동운전' 시험 운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6월에만 지하철 8호선에서 세 차례 전자동운전 시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검증 작업을 거친 뒤 올 연말쯤엔 승객이 적은 시간대 열차부터 전자동운전을 본격 적용할 예정입니다.
[안창규 / 서울교통공사 승무시스템처장 : 기관사들의 업무를 경감시키고 향후 도시철도 운영 사업 확장을 위해서 기술력 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 보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강력히 반발하며 당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합니다.
우선, 전자동운전 상황에서는 비상시 기관사가 재빨리 대처하기 어려워서 승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황철우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사무처장 : 가장 위험한 건 대구 화재 참사처럼 만약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사람이 바로 즉시 조치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전자동운전 상황에서는) 조치를 못 하기 때문에….]
대규모 인력 감축도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기관사가 열차에 타는 방식이 결국엔 완전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대체될 거라는 겁니다.
공사는 아울러 지능형 CCTV로 역을 관리하는 '스마트 스테이션' 사업에도 착수했지만, 노조는 이 역시 응급 상황에 무력한 '무인역사'라며 반대하고 있어, 무인화를 둘러싼 서울 지하철 노사 갈등은 점점 격화할 전망입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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