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미국 신문사 총기 참극 용의자는 자신의 스토킹 행각을 보도한 기사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문사는 참사의 충격 속에서도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무자비한 총격으로 신문사 편집국을 순식간에 지옥으로 만든 38살 제러드 워런 라모스.
[케이스 사이퍼 / 현장 목격자 : (총을 쏘니) 신문사의 문은 산산조각 났어요. 편집국 바닥은 피가 흥건했습니다.]
끔찍한 범죄의 뿌리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교 동창 여성에게 구애를 했지만 거절당하자 자살을 하라는 등 집요하게 괴롭히다 직장에까지 전화를 걸어 결국 회사도 그만두게 했습니다.
라모스는 이런 혐의가 인정돼 18개월 보호관찰과 정신치료 판결을 받았고,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는 이 같은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라모스는 기사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두 차례나 고소했지만 법원은 기사가 사실이라며 기각했습니다.
이후 라모스는 신문사를 상대로 '성폭행과 살인을 하겠다'는 등 끝없는 협박을 해왔고, 경찰도 사실을 알게 됐지만 신문사는 문제가 더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티모시 알토머 / 앤 애런델 카운티 경찰국 : (당시) 신문사는 형사 고소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위험한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죠.]
캐피털 가제트는 참극의 충격 속에서도 신문을 발행했지만, 오피니언 란은 공백으로 남겨둬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모든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언론인들도 그들의 일과 관련해 폭력적인 공격에 노출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질적으로 참극을 줄일 수 있는 총기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애도는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80630063505342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