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소재 성인영화 개봉…“2차 피해” 논란

2018-06-29 23



올 상반기 '미투' 운동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력형 성폭력'의 심각성을 드러냈죠.

그런데 이번엔 '미투' 운동을 소재로 한 성인 영화가 만들어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자 보호와 표현의 자유, 무엇이 먼저일까요?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성인 영화, '미투 숨겨진 진실'의 예고편입니다.

한 대학 유명교수가 자신의 학생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고,

[현장음]
"오늘 있다가 교수실로 한번 오는 거 어때?"

거절하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암시합시다.

[현장음]
"네 꿈을 포기할 수도 있어."

교수라는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학생에게 성상납을 요구하는 영화의 줄거리는 올 상반기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권력형 성폭력'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미투' 피해자들은 "영화의 제목과 홍보 영상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정숙 / 전국 미투피해자연대 대표]
"성애적이고 성폭력적이고 꽃뱀 프레임이고 홍보영상만 봤을 때는 그런 것들을 표면화시킨 것밖에 되지 않는단 말이에요."

자극적인 장면을 내세워 '미투'의 본질을 훼손한 것은 물론, 피해사실을 폭로한 여성들의 용기까지 상업화했다는 겁니다.

SNS에선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 '해시태그' 운동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배급사 측은 "미투 운동을 왜곡시킬 의도는 없었다"며 "영화를 만드는 건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했습니다.

미투피해자연대는 다음주 초,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김용균 박연수
영상편집: 오훤슬기